한국인 심장판막수술 조기사망 위험예측법 국내 최초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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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심장판막수술 조기사망 위험예측법 국내 최초개발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0.07.0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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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연구원-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공동

국내 연구진이 심장판막 수술 시행 전 환자의 수술 후 조기사망률을 계산할 수 있는 위험예측법을 개발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 이하 보건의료연구원)은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이사장 김웅한)와 국내 최초로 위험예측법을 공동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조기 사망 위험 예측법’은 조기 사망률(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예측인자로 만들어진 하나의 도식을 말한다. 환자 개별 상태를 확인해 도식에 대입하면 수술 후 사망 위험 정도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어서 맞춤형 치료 전략을 사전에 수립할 수 있다.

연구진은 2017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전국 9개 상급 병원에서 심장판막수술을 시행받은 환자 4766명을 대상으로 통계분석을 실시해 조기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예측인자 13개를 밝혀냈다.

조기 사망률의 주요 예측인자는 연령, 심부전 중증도(NYHA class), 수술의 긴급성, 만성질환(당뇨, 뇌혈관질환 등) 여부, 심장수술 이력, 관상동맥우회수술 동반 여부 등이다. 연구진은 예측인자 해당 여부에 따라 위험 지수를 -1~15까지 총 17단계로 나눴다.

80세 이상 고연령, 신장기능 저하, 긴급 수술 등에는 위험 지수가 2단계씩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가장 낮은 단계에 해당하는 위험지수 ‘-1’ 단계에서는 조기 사망률이 0.3%였으며, 가장 상위단계인 위험지수 ‘15’에서는 80.6%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보건의료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개발된 ‘조기 사망 위험 예측법’은 심장판막수술 한국 환자에 대한 국내 최초의 위험 예측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했다.

그동안 의료현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에서 개발된 해외 예측법을 주로 사용해 왔으나,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한국 환자들에게 정확히 적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연구책임자인 서울아산병원 김준범 흉부외과 교수는 “이 예측법은 임상현장에서 개별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환자에게 수술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동의를 얻는 데 좋은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연구책임자 보건의료연구원 김윤정 부연구위원은 “기존 해외 예측법과는 달리 심장수술의 종류를 세분화해 심장판막수술만을 위한 특성을 고려했다는 측면에서 연구의 의미가 크고, 앞으로 다른 종류의 심장수술의 위험 예측법을 개발하는 데 모범적 선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보고서 원문은 NECA 홈페이지(www.neca.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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