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환자 월 580만명...의원급에 피해 집중
상태바
사라진 환자 월 580만명...의원급에 피해 집중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0.07.01 0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평원 의약품 처방 빅데이터 분석...진해거담제 사용 50% 감소

코로나19로 병의원과 약국을 찾는 환자수가 급감한 이유는 진해거담제 사용량이 반토막 나는 등 감기 등 급성 호흡기 질환 환자의 감소가 주요 원인임이 통계수치로 확인됐다.

또 중소병의원과 약국이 급성기 환자 감소로 극심한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반면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의 처방조제는 줄지 않아 의약품의 사용량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의 의약품 사용현황 자료(심사기준)를 교차 분석한 결과 심사기준 원외진료 환자수가 19년 5월2369만명 대비 580여만명 줄어든 1786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질환군별 의약품의 감소는 진해거담제, 해열진동제와 항히스타민제에서만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통상 진해거담제와 해열진통제는 감기 등 급성 호흡기질환에 주로 사용되는 약제이며 항히스타민제도 두드러기, 소양감등 알레르기성 반응 이외 콧물, 재채기 등에 사용되는 약물로 주로 감기 환자의 감소와 연결된다.

주요 약효 분류별로 19년 5월 사용량 올해 같은 달의 사용량을 분석하면 진해거담제는 431억원에서 216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해열진통제는 713억원에서 603억원으로 110억원 줄었으며 항히스타민제는 142억원에서 93억원으로 1/3 정도 떨어졌다. 

이외 급성기질환에 쓰이는 항생제(약효분류코드 618)도 856억원에서 551억원으로,  소아성궤양용제도 3773억원에서 3187억원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주로 처방되는 의약품 군의 감소폭이 컸다.

반면 고혈압치료제인 혈압강하제는 같은 기간 1524억에서 1501억원으로 유사했다. 월단위도 2020년 3월 1598억원, 4월 1607억원으로 코로나19의 영향과 무관한 수치를 보였다. 동맥경화용제는 같은기간 1656억원에서 1699억원으로 늘었으며 당뇨병용제는 896억원에서 895억원으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항암치료제도 1524억원에서 1562억원으로 기타중치신경용제도 859억원에서 918억원으로 보험급여 의약품 사용량은 증가했다.

처방의약품 수가 많지 않은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급성기 환자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반면 만성질환 위주 장기처방은 꾸준했던 결과로 병의원과 약국의 운영은 심각한 차질을 빚은 반면 의약품 사용량은 크게 줄지 않은 이유다.  

병원·의원 환자수 감소 30%대 추정

운영에 타격이 가장 컸던 요양기관은 중소형 병원과 의원으로 분석된다. 의약품 사용량 기준 병원은 19년 5월 대비 86.22%, 의원은 89.19%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상급종합은 90.18%, 종합병원은 병원 수의 증가영향으로 15%이상 늘었다. 

19년 1분기 대비 20년 1분기까지 병원과 의원의 증가 추이는 각각 1.7%와 2.2%로 이를 적용하면 병원과 의원의 의약품 사용량은 19년 5월대비해 각각 84.77%, 87.2% 수준까지 떨어진다.

전체 병의원의 원외진료 환자수가 5월 한달만 580여만명이 사라지면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한 가운데 요양기관별 의약품 사용량 감소추이를 비교분석하면 보험급여시장에서 개별 중소병원과 의원의 경우 30%이상 매출규모의 축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급성및 만성환자 또 초진료 및 재진료비 차이 등으로 원외처방 환자 25% 감소시 의약품 사용량이 6% 감소하는 현상을 기계적으로 대입하는 것은 어렵지만 급성/만성 약제 사용량 추이로 추정하면 중소병원과 의원에 코로나19 타격이 집중됐으며 약30~40% 수준의 시장 축소가 있었던 것으로 추론된다.

약국의 경우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상급종합과 종합병원의 처방전 수용과 공적마스크 판매 등으로 환자감소 피해는 의원급의료기관보다는 다소 나은 상황이나 의료기관별 피해정도의 차이가 있는 만큼 문전약국과 동네약국간 불황에 대한 체감차이는 존재할 것으로 판단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