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의 대법원' 희망...'심평의학' 표현 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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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의 대법원' 희망...'심평의학' 표현 사라져야"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0.06.29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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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 원장 "의료계와 소통하며 권위 만들어 갈 것"
"환자·제약 등 각계 목소리 적극적으로 청취"

김선민(서울의대) 심사평가원장은 심사평가원이 '의료계의 대법원'으로 위상이 높아지길 희망한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심사평가 영역에서 '권위(authority)'를 세우고 싶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이른바 '심평의학'이라는 꼬리표(표현)가 사라지길 바란다고도 했다. 

김 원장은 지난 26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포부와 소신을 밝혔다. 

김 원장은 "심사평가원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20년을 더 열심히 준비하면 앞으로 100년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이번에 내부에 '비전2020'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인력은 적지만 이 TF에서 기존 업무를 업그레이드할 발전방안과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분석심사와 관련해서는 "시작이 반이다. 임기 내 항목을 더 늘려가려고 한다. 고혈압, 당뇨, 슬관절 등 항목마다 디테일이 다르다. 의료계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소통하면서 길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심평의학' 논란에 대해서는 "직원들 스스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곰 눈알 붙이는 이이 아닌 고급진 일을 하자'는 말이 직원들 사이에서 돌고 있을 정도다. 현재 입사연차 5년 이내인 직원이 60%가 넘는다. 비교적 젊은 편인데 조직의 변화가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평의학'이라는 표현은 사라지길 바란다. 대신 '의료계의 대법원'이 되길 희망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충분히 토론하고 검증해 심사평가원이 최종 판단하면 의료계가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그런 신뢰와 권위를 얻도록 의료계와 소통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원장은 의료계 종사자, 환자 등 소통에서 있어서는 담을 허물겠다는 말도 강조했다. 실제 김 원장은 취임이후 의약계 단체 뿐 아니라 환자단체, 시민사회단체까지 접촉면을 폭넓게 넓히고 있다. 김 원장은 "곧 제약단체도 만날 예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제약계 CEO와도 만나겠다"고 했다. 

한편 김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예방의학과)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연구담당관,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기술관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의료의 질과 성과 워킹그룹 의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심사평가원장에는 지난 4월22일 공식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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