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가 '펭수'로...국민 친숙 브랜드 광동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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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가 '펭수'로...국민 친숙 브랜드 광동제약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6.1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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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탕 등 일반약과 비타500 등 음료시장 '콜라보'
최근 전문약시장 주목...12%성장한 8400억원 도전

한때 '솔표'와 '거북이표'가 시장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시절이 있었다. 한방생약시장을 놓고 두 회사의 결투이다. 

조선무약의 '솔표'와 광동제약의 '거북이표'는 실제  회사명보다 브랜드가 더 유명했었다. 그만큼 당시 국민의 눈과 귀에는 솔과 거북이 모양을 더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한 겨울철, 감기기운이 있을 때 반드시 먹어야 하는 따뜻한 쌍화탕은 국민 누구가 즐겼던 대중적인 약이다. 우황청심원도 시험이나 면접 때 필요한 필수약으로 사랑받던 국민약이다.

90년대 들어 빠른 제제기술 발전으로 다양한 대체약들이 국내시장에 쏟아지면서 두 브랜드는 성장에 있어 위기가 있었고 그 결과,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영원한 맞수로 여겨졌던 두회사중 조선무약이 무너지며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다만 2017년 조선무약의 브랜드 '솔표' 상표권은 광동제약이 인수에 성공, 거북이표와 한식구로 그 후광을 내고 있다.

광동제약은 한방시장이 갈수록 위축될 때 눈을 돌린 것은 음료시장이었다. 2001년 마시는 비타민으로 건강음료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바로 비, 소녀시대, 수지 등 당대 가장 유명한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한 '비타500'은 광동제약의 다소 부족했던 살림살이를 든든하게 채워주고 미래 투자의 밑거름이 됐다. 연

이어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으로 음료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잡았고 먹는샘물 '삼다수'를 유통하면서 생수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최근 비타500은 캐릭터 '펭수'를 통해 시원한 여름사냥에 나서고 있다.

광동제약은 한방생약기업으로 시작해 건강음료, 앞으로는 의약품 중 특성화된 전문약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휴먼헬스케어를 표방하는 광동제약만이 특성을 살린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광동제약이 공식으로 제시한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현재 진행중인 세부사항을 살펴본다.

◆지난 10년 투자자들의 흐름은?

주식시장에서의 광동제약은 그리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주당 2700원이었던 주가는 2015년 6월5일 1만9100원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후 다시 내리막을 걸으면서 지난해 6월24일 9450원까지 찍었다.

그 후 올해 3월 코로나19의 세계 대확산이 선언되면서 391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다시 회복세를 보여 지난 17일 7670원까지 상승세를 그리면서 투자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 매출과 실적 현황은?

지난 1분기 매출 시적은 1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1789억원 대비 11억원이 늘어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전년동기 119억원에 비해 역성장했다. 17억원이 감소한 상황이다. 여기에 순이익도 82억원으로 전년동기 83억원에 비해 주춤했다.

주요제품을 보면 쌍화탕류는 46억원, 청심원류는 107억원, 비타500 202억원, 옥수수수염차 99억원, 헛개차 83억원, 삼다수 513억원이었다. 이밖에 백신류 152억원, 항암제류 44억원, 혈관보강제 '베니톨' 17억원의 매출을 1분기에 올렸다.  

2019년도 주요제품 등 매출현황.
2019년도 주요제품 등 매출현황.

앞서 지난해는 7489억원의 연매출을 올리면서 전년 6971억원 대비 7.4%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413억원으로 전년 338억원 대비 22.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29억원으로 전년 230억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기서 연간 쌍화탕류는 139억원, 창심원류는 471억원, 비타500류는 1095억원을 올리면 단일 1000억원 넘는 품목이 됐다. 백신류는 547억원, 항암제류는 168억원, 옥수수수염차 554억원, 헛개차 388억원, 삼다수 21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구개발활동과 주요 라이센스 계약은?

광동제약은 지난 2017년 미국 Palatin Technologies사와 여성 성욕장애치료제 바이리시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5월 식약처로부터 국내 가교 임상 3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은 비뇨기과, 산부인과 중심으로 협진해 고려대 안암병원, 서울대병원 등 12개 실시기관에서 2022년까지 진행하게 된다.

또 지난 2018년 캐나다 Antibe Therapeutics사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신약 후보물질 'ATB-346'의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연구진행중인 파이프라인.
연구진행중인 파이프라인.

미래를 위한 투자인 연구개발비용은 지난 1분기 24억원이었다. 지난한해에 95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총 155명으로 구성된 연구조직은 의약품개발본부 53명, 중앙연구소 67명, 식품연구개발본부 35명이 근무하고 있다. 의약품연구개발 총괄은 중앙대약대를 졸업한 전 안국약품 전무이사였던 천세영 전무가, 식품연구개발 총괄은 한양대를 졸업한 전 풀무원식문화연구원센터장이었던 구영태 전무가 이끌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연구과제를 보면 세스퀴테르펜 화합물을 이용한 비만치료제 신약 개발은 임상 2상을 완료했으며 성인 대상 비타민D 결핍치료제 개발은 3상 임상시험을 완료한 후 적응증 추가 품목 변경 허가가 끝냈다. 

광동제약 연구조직표.
광동제약 조직표.

◆종속회사와 인력 구조는?

광동제약은 식품첨가물 제조, 도소매업체인 '가산'을 비롯해 한약재 농축액 제품 가공판매업체 중국내 '연변광동제약', 베트남 석재업체 'Kwangdong Vina Co.,Ltd.', 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코리아이플랫폼', 상품도매업 '연태애매락상무'과 '소주애매락상무', 금융업-서비스업인 '케이디인베스트먼트', 신기술사업 투자업 '케이디바이오투자조합1호'가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등록돼 있다.

광동제약의 새로운 변화는 결국 인력구조에서 비롯되듯 기업 총괄은 최성원 대표이사 부회장이 맡고 있다. 52세 젊은층에 속하는 최 부회장은 서울대 경영대학과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 아버지인 고(故) 최수부 회장의 뒤를 이어 광동제약의 새바람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등기임원으로 천세영 전무는 개발분야를, 박상영 전무는 홍보를 맡고 있다.

최대주주는 최성원 부회장이 6.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산문화재단 5%, 광동생활건강 3.05% 순으로 지분을 나눴다.

올해 광동제약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저성장을 전망, '위기극복을 위한 혁신경영2'로 내실 경영으로의 체질 전환을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선언하고 12% 성장한 8400억원의 매출 성장을 목표했다. 올 연말 이같은 악환경을 넘어 재혁신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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