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 옵디보·키트루다 반응 예측 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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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 옵디보·키트루다 반응 예측 인자"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05.28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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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토대 연구팀 "짧은사슬지방산 많을수록 반응 확률 높아”

면역항암제는 뛰어난 효능과 적은 부작용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효능을 본 환자는 10명 가운데 3명 수준에 그쳐 반응 예측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장내 미생물이 이런 예측을 도울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짧은사슬지방산(SCFAs)’이 많은 환자는 주요 항PD-1제제로 효과를 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일본 교토의대 Motoo Nomura 박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JAMA network open에 게재했다.

27일 해당논문을 보면, 연구는 고형암 환자 5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암종별로는 흑색종이 46%(24명)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각 참여자들은 분변 등을 통해 아세트산·프로피온산 등 짧은사슬지방산 농도가 측정됐다. 이후 46명은 ‘옵디보(BMS·오노약품공업)’, 나머지는 ‘키트루다(MSD)’를 통해 치료 받았다.

연구결과, 짧은사슬지방산 농도가 높을수록 면역항암제에 반응할 확률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반응자 그룹은 아세트산·프로피온산·부티르산·발레르산 등의 농도가 비반응자 그룹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경과도 짧은사슬지방산 농도와 연관성을 보였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은 아세트산(위험비:0.29), 프로피온산(0.08), 부티르산(0.31), 발레르산(0.53) 농도에 비례해 연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항PD-1제제 반응자와 비반응자간 짧은사슬지방산 농도 차이. [자료출처=10.1001/jamanetworkopen.2020.2895]
항PD-1제제 반응자와 비반응자간 짧은사슬지방산 농도 차이. [자료출처=10.1001/jamanetworkopen.2020.2895]

그렇다면 어떤 음식이 짧은사슬지방산 배양에 도움이 될까. 식단조사에선 버섯·녹색채소·양배추 등을 섭취한 빈도가 많을수록 짧은사슬지방산 농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버섯을 자주 먹은 환자는 면역항암제로 긴 무진행생존기간을 경험했다고 연구팀은 안내했다.

연구팀은 “짧은사슬지방산은 장내 미생물 대사의 최종산물로 면역조절에 관여한다. 실제로 다양한 연구에서 면역반응 복구와 히스톤탈아세틸화 효소 억제 등의 기능을 보였다. 히스톤탈아세틸화 효소 억제는 흑색종 세포의 PD-1 발현을 향상시켜 면역항암제 반응 증진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짧은사슬지방산이 항PD-1제제의 효과 발현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둘 사이 관계를 밝혀내는 것은 항PD-1제제 효과 향상을 위한 타깃 발굴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분변검사는 비침습적으로 이뤄질 수 있어 일상적인 모니터링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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