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힘들다..."약사 6명 뽑았는데 6개월도 못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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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힘들다..."약사 6명 뽑았는데 6개월도 못가"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5.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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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커지면서 업무량 늘었지만 충원 늦어져
6년제 약사 대우는 제자리...현실 맞게 조정을

'식약처하면 약사조직'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정부조직 성격상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시쳇말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전히 식약처장을 비롯해 일부 요직은 약사가 그 전문성을 인정받으면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문제는 식약처의 하부조직부터 배치되는 초년생 공직약사를 뽑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 내부인사에 따르면 최근 몇 년동안 여러차례 공고를 통해 약사인력을 뽑았지만 오래지 않아 퇴직을 하고 빈자리로 남았고 이를 한약사가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한 사례로 2년전 6명의 약사를 채용했는데 불과 6개월이 되지 않아 모두 퇴직했다. 이런 사례는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식약처의 한 관계자는 "처로 승격된 이후 조직이 조금씩 커지면서 갈수록 업무량은 많아졌지만 그에 따른 인력은 늘지 못했다"면서 "약무직도 계속해서 뽑았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그만 두는 일이 잦았다"고 환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6년제 약사들의 경우 이같은 일들이 많다"면서 "5급인 의사와 달리 약사는 여전히 7급이고 일도 적지않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어 "약사가 빠진 자리는 거의 대부분이 한약사가 채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18일 의약품과 식품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약무직 12명 채용을 공고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 관계자는 "이번에 약무직을 채용는 것은 신규보다는 종전에 빠진 인력을 재충원하는 형식일 것"이라며 "공직사회 전반에 있어 전문직에 대한 현실적 고용의 변화도 필요해보인다"고 제안했다.

한편 식약처는 이번 채용과 관련,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를 통해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고용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점차 확대되고 있는 식품‧의약품 안전관리 분야 수요에 대응하고자 관련 전문 인력 충원을 추진한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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