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디보 급여확대 지연에 신장암환우회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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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디보 급여확대 지연에 신장암환우회 '부글부글'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0.05.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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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재정-제약 이윤 중요하지만 환자생명 더 우선"

"식약처 허가 후 2년 반 동안 신장암 환자들이 비급여로 온전히 재정적인 부담을 안거나 혹은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 현실은 누가 만든 것이고 누가 책임을 져야 합니까?"

최근 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가 오노약품공업과 비엠에스제약의 옵디보주(니볼루맙) 신장암 급여확대 결정을 유보한 데 대해 신장암환우회가 강하게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환우회는 14일 '신장암 면역항암제 옵디보가 1차 치료제와 2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등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한 한국신장암환우회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환우회는 "옵디보가 신장암 2차 치료 약제로 허가받은 지 2년 이상, 1차 치료 약제로 허가받은 지 1년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또 다시 암질환심의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해외 NCCN(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가이드라인에도 1차 치료 병용요법과 2차 치료 단독요법이 명시돼 있을 만큼 신장암의 면역항암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가장 먼저 쓰이는 치료제다. 지금 시기라면 1차 치료 병용요법의 옵션들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재 건강보험을 적용받고 있는 카보메틱스와 옵디보를 비교하면서 급여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환우회는 "옵디보는 면역항암제로 중등도 이상의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낮아 고령의 전신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카보메틱스는 수족증후군, 설사 등의 부작용으로 용량 감량이나 치료가 중단되는 빈도가 더 높다. 더구나 카보메틱스의 부작용은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고령의 전신상태가 나쁜 환자의 경우 주의해서 처방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신장암 2차 치료제로 옵디보 면역항암제와 카보메틱스 표적항암제는 서로를 대체할 수 없으며, 신장암 치료에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환자 상태에 맞게 쓰여야 한다. 현재처럼 경제적인 이유를 우선으로 치료의 방향이 정해지는 건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 타이밍을 놓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했다.

환우회는 "건강보험 재정도 중요하고, 제약사의 이윤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환자의 생명이다. 지금 신장암 치료환경은 면역항암제를 넘어서 유전변이의 맞춤치료도 시작되고 있다. 앞으로 더 고가의 약들이 쏟아져 나올 예정인데 건강보험 재정문제로만, 제약사의 이윤문제로만 생각한다면 신약에 대한 환자의 접근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옵디보 신장암 급여 유보는 신장암 치료환경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심사평가원과 높은 약가를 요구하는 제약사는 급여만을 간절히 기다리는 암환자들과 가족들에게 깊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급여를 위한 논의를 조속히 마무리해 돈 걱정 없이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치료환경을 만들어 주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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