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서 컨설턴트로...박대표의 인생2막은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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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서 컨설턴트로...박대표의 인생2막은 'ing'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0.05.06 06: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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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꿈 '30대 창업' 실현위해 2017년 퇴직
"민간 최고 규제전문가 집단되는 게 목표"

[보이스 & 만남] 크라운랩스 박준태 대표

공선생(孔夫子)은 나이 마흔에 세상일에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됐다고 하는데 어찌된 게 미혹이 더 많아진 건 '철없음'이거나 '100세 시대'라는 생애주기의 변화가 주는 또다른 변심일지 모른다.

물론 다 그런거 아닐거다. 나이에 견줘 왠지 더 신중하고 찰져 보이는 사람들을 간혹 만나게 되면 빈집이 널려있는 내 머릿속 여기저기서 '휘휘' 바람이 지나간다.

서동현 부대표는 '너무 정직한게 흠'이라고 몰아세우기는 했지만 목소리에 애정과 신뢰가 묻어있다. 가령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있는 것보다 조금 더 있는 것처럼' 거품이나 연기를 피우는 일, '할 수 있는 것보다 한 두 가지 또는 한 두 층 더 높게' 일을 해낼 수 있는 것처럼 시쳇말로 조금은 '뻥카'도 쳐야 하는 법인데, '있는 그대로, 그 날 것의 냄새'로 사업을 해야 한다고 강단을 부리니 애가 탈 수도 있겠다.

더구나 어느 영역보다 규제가 많은 헬스케어 영역에서 이 넘(규제)을 요리하려면 때론 중과부적일 수 있는 무리한 도전도 필요하다. 클라이언트는 정직만큼이나 그 투지도 높이 산다. '정직과 투지'가 모여 신뢰로 쌓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글로벌기업 한국지사 컨설팅으로 잔뼈가 굵은 서 부대표는 '정직한 흠'을 메워 그의 미래의 꿈을 키워줄 훌륭한 파트너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렇게 두서없는 긴 말머리를 이끌어낸 주인공은 바로 크라운랩스의 박준태(40) 대표다.

크라운랩스는 박 대표를 중심으로 올해 마흔이 된 네 명의 친구가 의기투합해 설립했는데, 어느새 만 3년의 고개를 넘어가고 있다. 박 대표는 대학에서 의료경영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의료법과 보건학을 공부했다. 16대 국회 때 대학생 신분으로 입법보조원으로 근무했던 게 인연이 돼 국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10년 가까운 시간을 보좌관으로 보건복지위 소속 국회의원실에서 보냈다. 여기다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3년)과 국무총리실 시민사회과장까지 약 15년간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창업을 위해 2017년 퇴직했다. 

그는 "30대 창업은 올해된 목표였다"며, 더하고 뺄 것없는 말로 짧게 말했다. 굴곡이나 기복없이 모든 게 원래 정해져 있는 수순대로 나아가는 듯이. 그러나 인생 2막을 시작한 젊은 '그들'에게 세상은 만만치 않았다. 박 대표로부터 창업초기부터 지난 3년 동안 있었는 '기막힌' 이야기들을 많이 전해들었지만, '더하지도 빼지도 말고 있는 것 그대로'만 기사화해달라는 박 대표의 특별한 주문이 있어서 이야기는 여기서 정리하고, 재미없는 'Q&A'로 이어간다. 다음은 박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계속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컨설팅업으로 삶의 괘도를 전환했다. 계기가 뭔가. 일은 할 만한가.

=대학 재학시절 제16대 국회에서 입법보조원으로 근무했던 인연으로 국회가 첫 직장이 됐다. 이후 입법부와 행정부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정책 매커니즘에 대한 나름의 시각과 방향성을 갖추게 됐다. 오래 전부터 30대 창업을 목표해 왔기 때문에 2017년 퇴직과 동시에 정책컨설팅 회사를 창업한 것이다.

한국의 정책컨설팅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기존에는 변호사와 회계사 중심이었는데, 행정사 직군이 분화·발전하면서 입법과 행정 영역에서 공직 출신 전문가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전망 있는 분야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크라운랩스는 어떤 회사인가.(조직, 인적구성, 주요사업, 특히 헬스케어분야를 중심으로)

=크라운랩스의 키워드는 '규제' 와 '정책'이다. 변호사, 행정사, Ph.D 등 여러 자격사들이 규제에 특화된 정책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국회와 행정부 경험을 동시에 갖고 있는 전문인력들이 주축이 돼 파트너사에 맞춤형 정책솔루션을 제공한다.

제약, 포털, 항공, 에너지, 담배, 방위 등 규제 전반의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제약 및 헬스케어 파트 비중이 가장 높다. 핵심구성원들도 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 등에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어서 보건의료 정책 전반에 특화된 컨설팅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된다.

-크라운랩스는 어떤 가치를 지향하나. 파트너사에 줄 수 있는 '베너핏'은? 

=크라운은 각 분야의 선도기업들과 연단위 계약을 맺고 클라이언트와 원팀으로 움직이면서 규제환경에서 가장 적합한 해결책을 찾아간다. 정책을 다루는 특성 상 파트너사와 중장기 플랜을 공유하면서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거나 예측 가능한 정책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특히 정책에 대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국회와 협업과제를 중요하게 고려한다. 입법, 예산, 감사, 보도, 정당활동 등 다양한 정책수단을 고려한 통합적 판단으로 규제 해소에 필요한 정책환경을 조성하는데 검증된 능력을 갖추고 있다.

-헬스케어분야 파트너사는 어떤 회사들이 있나. 질환인식 개선, 환자권익 신장 등과 같은 캠페인성 사업도 진행한 게 있나.

=헬스케어 분야는 정책적 뒷받침이 부족해 결실을 맺지 못한 과제가 특히 많았다고 본다. 이런 가운데 크라운랩스는 명분 있는 주장을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해 보건의료 관련 '언맷니즈'를 해소한 사례가 다수 있었다는 정도로 말씀드리겠다. 또 환우들을 위한 활동들도 많았는데, 더욱 효과적인 환우 후원을 위해 '메이크어위시재단'과 협업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 크라운랩스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은가? 

=규제의 예측 가능성이 산업경제 전체의 최우선 아젠다로 부각되고 있다. 규제적 성격의 정책을 이해하고 예측하고 해소하는 데서 경영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규제 이슈를 가장 잘 다루는 민간영역 최고의 규제전문가 집단이 되는 것이 목표다. 정책결정권자가 먼저 찾는 민간전문가로 자리매김 해 행정과 시장의 간극을 줄이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아울러 컴플라이언스를 철저히 지키면서 오직 전문성으로 승부하는 회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헬스케어분야에서 크라운랩스와 같은 회사의 존재 가치는 뭐라고 생각하나.

=헬스케어 분야야말로 규제적 성격이 강한 시장이다. 헬스케어 분야 규제가 합리적으로 조정되면 산업발전은 물론 환자 및 의료소비자의 편익이 함께 제고되는 만큼 시장의 흐름에 부응하는 좋은 정책이 입안되도록 기여하는데 존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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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2020-05-07 16:14:02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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