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 "클로로퀸 계열, 임상시험에만 사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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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 "클로로퀸 계열, 임상시험에만 사용해야”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04.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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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효 근거부족부작용 등 고려 신중론

유럽이 코로나19 치료의 잠재대안으로 평가 받는 클로로퀸 계열 약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해당약물은 코로나19 치료효능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만큼 임상시험 등에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는 클로로퀸 계열 약을 코로나19 치료에 긴급 승인한 미국과 온도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치료 관련 클로로퀸 사용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3일 보도자료를 보면, EMA는 먼저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나 자가면역질환(루푸스 등) 치료에 허가된 약물이다. 현재 코로나19의 잠재적 대안으로 주목 받으며 여러 임상시험에서 효능이 평가되고 있다. 다만, 해당약물의 코로나19 치료효과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로로퀸 계열 약물은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 또는 긴급사용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사용할 것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심각한 이상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약물은 루푸스 환자 등에게 여전히 필수적인 의약품이다. 이런 환자들이 의약품 공급 부족사태를 겪지 않도록 허가 외 사용 등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MA의 이런 입장은 미국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클로로퀸 계열 약물을 코로나19 사태의 ‘게임체인저’로 명명하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에 제한적으로 긴급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미국 보건복지부(HSS)는 해당약물이 임상시험에 등록하지 못한 청소년·성인 코로나19 환자에게 처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과학계는 이런 결정을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자들의 의약품 공급 부족사태를 우려했고, 약효에 대한 근거부족도 지적했다. 실제로 해당약물의 코로나19 치료성적은 기복을 보였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항생제) 병용요법의 경우 프랑스 엑스 마르세유대학 연구에서는 큰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파리 생루이스 병원의 연구에선 효능이 없는 것으로 판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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