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간호사회) "이제는 국가가 간호사 돌보고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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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간호사회) "이제는 국가가 간호사 돌보고 지원해야"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0.03.30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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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자체는 간호사에게 희생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간호사들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소진 예방대책을 마련하라!

간호사들은 지쳐가고 있다.

지난 13일 프랑스 AFP통신은 '한국 간호사의 붕대가 명예의 배지가 되다(South Korean nurses' bandages become badges of honour)'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여 생긴 얼굴의 상처를 밴드로 가린 대구 간호사들의 얼굴을 사진에 담았다. 코로나19 환자 간호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간호사들의 모습에 온 국민들은 응원을 보냈으며 간호사들 역시 열악한 현장 상황에서도 해당 기사로 인해 더 큰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사태에서 24시간 묵묵히 환자의 곁을 지키는 사람은 대부분 간호사로서 이제 대한민국의 간호 인력도 심신의 건강이 매우 위협받고 있으며, 지쳐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간호사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장과 어린이집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확진자를 보는 간호사는 재학 중인 대학원에서 휴학 통보를 받기도 했다.

이제는 국가와 지자체가 간호사들을 돌보고 지원해야 한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할 때 전국에서 많은 간호사가 대구지역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대구지역간호사들과 함께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돌봤다. 부족한 방역 장비에도 땀 흘리며 온몸으로 막아왔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아직 진행 중이다. 스페인의 의료진 9,44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고 이탈리아에서는 자가격리 중인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대구지역도 의료진 확진자는 121명이고 그 중 간호 인력이 107명으로, 의료진의 감염은 병원감염의 직간접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의료진에게 당연히 지급되어야 할 ‘수당’에 대해서도 혼란을 주고 있어 우려스럽다. 환자들을 위해 모든 걸 뒤로하고 뛰어든 지쳐가는 간호사들에게 당연히 보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간호사들은 메르스 사태 반복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재난 상황 인력 대책을 마련하라!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에도 같은 경험을 한 간호사들은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재발할까봐 걱정이 많다. 메르스 사태 이후에도 환자를 살리기 위해 앞장서서 싸웠던 간호사들에게 지역사회는 바이러스 취급을 하며 배제하거나, 피해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잊혀져버렸기 때문이다. 자신의 안위보다 환자를 살리기 위한 사명감으로 현장에 뛰어든 간호사들에게 그에 따른 적절한 관리와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이후 비슷한 재난 상황이 또다시 발생할 경우 간호사들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국가적인 재난 상태에서 대응 경험이 있는 간호사의 존재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이제는 정부와 지자체가 그들의 건강을 보살펴야 할 때다. 좋은 시스템이 있다 해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다 빠져나가고 나면 그 시스템이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정부와 지자체는 간호사의 희생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강도 높은 노동에 맞는 필요한 지원 및 적절한 보상체계를 마련하라.

- 정부와 지자체는 각 병원의 보상체계 마련 과정에서 간호사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

-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들의 건강을 파악하고 소진 예방대책을 마련하라.

- 코로나19 대응 간호사와 그 가족들이 지역사회에서 받는 불이익에 대해 국가가 나서서 해결책을 마련하라.

2020년 3월 30일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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