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마스크 사기 줄서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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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마스크 사기 줄서기 풍경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3.02 0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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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일 오후 서울의 한 지역에 위치한 마스크 공적판매처의 모습이다. 작은 지역사회이지만 마스크를 사기위해 무려 100여미터씩 줄을 서고 있다. 줄은 마스크는 판매될 시점부터 끊임없이 이어졌다.
3월1일 오후 서울의 한 지역에 위치한 마스크 공적판매처의 모습이다. 작은 지역사회이지만 마스크를 사기위해 무려 100여미터씩 줄을 서고 있다. 줄은 마스크는 판매될 시점부터 끊임없이 이어졌다.

사상초유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정상적인 것인가.

'코로나19' 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도 그 수가 멈추지 않고 조금씩 늘고 있다.

마스크 품귀현상을 막기위해 정부가 나서 매점매석을 금지하고 일일 500만장의 마스크를 공적판매처를 통해 지역사회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공적 판매가 이뤄지면서 벌어진 게 바로 마스크를 사기위해 몇 백미터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 약국으로 공급되는 마스크 수량은 많아야 일일 평균 100장씩이기에 판매 시작과 함께 동이 나기 일수이다. 지역 거점으로 판매되는 농협하나로마트이나 우체국은 한꺼번에 입고되는 물량이 많다보니 소식을 접한 주민들이 너도나도 구매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실제 기자도 3·1절 오후 집 근처 하나로마트를 찾았다. 집에 남아있는 마스크가 얼마 남아있지 않아 마스크 구매에 뛰어든 것이다. 인근 지역주민들이 무려 100여 미터를 줄을 서는 광경은 처음이었다. 이같은 모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가 공급물량을 계획적으로 시작한 만큼 어느정도 실질 수요가 채워지면 품귀현상은 조금씩 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처 등 정부의 합동단속에도 일일 1000만장 이상 생산되는 마스크가 여전히 시장에서 쉽게 살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종전에 적발된 사례를 보면 매점매석으로 폭리를 취하기 위한 일부 판매업자들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마른 땅에 물이 채워진 이후에 벌어지는 품귀현상은 코로나19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두려움'이라고 볼 수 있다.

기자가 아는 이웃만 봐도 몇 십개의 마스크가 집에 있다고 하지만 계속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는 4인가족이 하나의 마스크를 며칠씩 사용하다고 봐도 한달 이상 쓸 양이 되지 않는다는 단순한 산술적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얼마나 장기화될 지 모른다는 막연함이 마스크 구매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또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가격에 비해 정부가 공급한 공적판매 마스크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유다. 실제 기자가 1일 마트에서 구매한 마스크 가격은 평소 약국에서 구매하던 것에  절반가량 저렴했다. 정부는 유통평균가로 판매하도록 공적판매처에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정부가 개입한 공급물량을 마진을 붙여 판매하기란 쉽지 않아보인다.

이에 공적판매처로 공급되는 마스크를 사기위해 몰려드는 줄서기 행렬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쏠림현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다만 온라인 등 그 외에서 판매되는 마스크의 가격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밝혀진 '코로나19'는 독감보다 치사율이 낮다고 판단됐다. 지나친 두려움보다는 행동실천인 손씻기와 기침예절, 마스크 쓰기를 생활화하고 한 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나 모임을 자제하는 등을 행한다면 현재의 확산일로는 조금씩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장시간 긴줄을 서고, 마스크를 산 이후 또 다시 줄을 서는 기현상을 조속히 해결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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