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중심? NO...환자중심 당뇨관리 연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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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중심? NO...환자중심 당뇨관리 연구 추진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0.02.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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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단체연합회, 외부 후원없이 자체 사업으로 진행

"관련 연구경험 있는 재능기부자 찾아요"
"동네의원 중심 모델서 정책 전환 필요"

환자단체가 동네의원 중심이 아닌 환자중심의 당뇨병 관리모델 자체 연구를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이색적으로 해당 연구팀 구성을 위한 연구자원 재능기부자도 찾고 있다. 주관기관은 한국환자단체연합회다. 먼저 연구 배경부터 보자. 

정부와 지자체는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한 관리를 위해 그동안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여러 시범사업을 진행해왔다. 

2018년부터는 그동안 4개로 나눠 진행돼 오던 시범사업들 중 3개를 통합해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으로 명칭을 변경해 보건복지부가 추진단과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또 올해는 지자체와 질병관리본부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까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통합할 예정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이처럼 만성질환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듯하다. 실제 대한당뇨병학회 자료를 보면, 2012년 10.1%였던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2016년 13.7%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혈당조정률은 29.5%에서 23.3%로 하락했다. 

또 자신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지 인식하고 있는 비율은 같은 기간 73.4%에서 70.7%로 떨어졌다. OECD에 보고한 국내 2017년 성인 당뇨병 환자 입원률은 10만명 281명으로 OECD 국가 중 멕시코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이처럼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당뇨병 환자인데도 불구하고 당뇨병 인지도, 혈당 조절율, 당뇨병 목표 도달율, 성인 당뇨병 환자 입원율 등 당뇨병 관리와 관련한 각종 지표들을 보면 성적이 저조하다. 이로 인해 국민의 건강관리에는 빨간불이 켜졌고, 막대한 의료비가 낭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어디서 발생했을까. 환자단체연합회는 지금까지 진행돼 온 여러 개의 만성질환 관리 사범사업들이 동네의원과 의사를 중심에 둔 만성질환 관리모델이라는 데 주목했다.

현재 보건복지부가 통합형으로 추진 중인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도 기존의 시범사업들의 장점들을 많이 반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동네의원 중심이고, 의사와 간호사, 영양사로 구성된 케어코디네이터 역할이 강조된 모델이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지금까지 진행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범사업'들은 '동네의원과 의사 중심 모델'이었고, 많은 재정을 투입했지만 비용 대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제는 '환자 중심의 당뇨병 관리 모델'로 정책방향을 전격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동네의원이 아닌 '지역사회'로 그 범위를 넓히고, 의사가 아닌 '환자'를 중심에 두고, 의사·약사·한의사·보건소·건강보험공단·동주민센터·식당·헬스장 등 모두가 환자의 당뇨병 관리를 돕는 관리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여기에 인터넷을 통해 당뇨병 관련 각종 정보를 습득하고, 이러한 투병정도를 잘 활용해 환자의 당뇨병 관리를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환자가족'도 있다. ICT 기술의 발전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장비를 활용해 환자가 일정부분 자가 당뇨병 관리를 하도록 만들었고, 환자가족이 환자의 당뇨병 관리를 도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방문진료가 활성화되고 있고, 왕진수가가 크게 인상됐다. 무인자동차가 등장하고 인공지능 AI가 발전함에 따라 만성질환의 대표 격인 당뇨병 관리에 있어서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환연은 '환자 중심의 당뇨병 관리모델' 연구팀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연구비용은 외부기관이나 외부단체의 지원없이 환자단체연합회 자체 예산으로 충당한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이번 연구를 위해 자원한 5명의 연구자와 함께 연구에 참여할 당뇨병 관련 연구 활동이나 교육 활동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는 재능기부자를 더 찾고 있다"고 했다. 자원자는 오는 28일까지 환자단체연합회(☏1899-8831)에 신청하면 된다. 면접과 최종 선발과정도 있다.

한편 이번 연구사업은 환자단체연합회가 올해 추진할 핵심 사업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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